삶이 꽃이 되는 순간의 줄거리
"찾았다 윤지수" 아름다운 첫사랑을 극적으로 다시 만난 한 남자의 첫마디입니다. 이보영과 유지태가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영화는 삶의 순간들이 세세하게 나타나는 단편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음이 따뜻한 감성을 선사합니다. 이보영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희열을 느끼는 순간을 찾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행복한 순간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대학시절 첫사랑이었던 유지태와 이보영이 각각 자녀들의 문제로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나게 됩니다.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던 재현(유지태)은 결혼 후 재계를 대표하는 회장의 사위로 아내덕에 가혹하고 냉혈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지수(이보영)는 피아노 반주를 하며 이혼녀로서 힘든 일용직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지수의 삶이 안타까운 재현은 비서를 통해 계속 도움을 주지만, 부인의 간계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결국 죽음을 무릅쓰며 다시 삶의 꽃이 피는 아름다운 사랑의 해피엔딩을 선사합니다.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만난 두 사람의 러브레터는 재현의 삶을 회복시켜 주는 훈훈한 영화입니다.
주옥같은 명대사
꽃처럼 예뻤던 순간들로 나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나한테는 그게 사랑이에요. 울지 않게 하는 것, 나한테는 선배가 신념이자 세상이에요라고 지수가 고백합니다. "찾았다, 윤지수" 가슴 설레는 유지태의 말입니다. 계절이 딱 한 번이면 좋은데 네 번이나 되니까 그 네 번이 하나하나 다 예쁘고 설레니까 계절이 늘 그 사람 손을 잡고 와, 지수가 고백합니다.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마음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요, 꽃처럼 예뻤던 순간들로 나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는 애잔한 말은 지금 들어도 여운이 남습니다.
등장인물과 느낀 점
한재현역 유지태는 형성그룹 재벌회장의 사위로 탄탄대로 만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아내 서경 덕분에 재벌가에 무임승차한 재현은 장인의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야망이 있었으나 윤지수를 만난 후 삶의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윤지수역 이보영은 곱고 여리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안 해본 것이 없고 전교 1등 아들을 키웁니다. 또한 엄마와 언니의 죽음을 윤지수에게 돌리는 치매 걸린 아버지를 요양원에서 간병하며 고되게 살아갑니다. 그런 그들이 26년 만에 재회를 하며 일상 속에 감동과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보영과 유지태는 누구나 저마다의 화양연화가 있다며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슬퍼할 것도 없다고 합니다. 꽃은 언제나 필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세월 앞에 변해버린 지금 가슴 벅찬 첫사랑을 소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이보영의 패션을 보면 불의에 굴하지 않고 강단 있는 성격의 옷과 잘 매치되어 과하지 않으면서 평범한 스타일이 참 신선했었습니다. 청순한 생 긴 머리는 언제 봐도 우리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유지태의 웃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치유가 됩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영화지만 여러 번 봐도 깊숙이 빠져들어가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총평
가장 아름다운 첫사랑이 때로 시간이 흘러 만났을 때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할 때가 있습니다. 유지태는 박시연과 아들을 둔 남편과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가슴한구석 늘 남아있는 첫사랑 이보영을 계속 만났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꽃처럼 예뻤던 순간이 있지만 현실의 벽 앞에 잊고 살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유지태와 이보영 두배우를 화양연화를 통해 보게 된 것이 너무 가슴 벅찬 일입니다. 불륜이라 해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니 말입니다. 서로의 행복을 빌며 헤어진 박시연과 유지태의 대사도 썩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이보영과 전남편의 재결합 가능성 역시 잠시 마음을 조이게 만들었는데 결국 이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만나야 될 사람은 꼭 만나지는 것 같습니다. 화양연화는 시 한 편을 읽은 듯한 잔잔함과 애잔함, 그리움이 묻어나는 첫사랑 기억처럼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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